조선시대의 다과는 단순히 간식이나 후식으로 먹는 음식이 아니었다. 다과는 예의범절, 계급의 질서, 계절의 흐름을 담아낸 고도의 문화 표현 수단이었다. 양반가에서는 손님 접대, 제사, 명절, 잔치 등의 상황에 따라 각각의 다과가 정해졌고, 재료와 형태, 맛은 모두 규범과 예법에 기반했다. 특히 다과상은 단지 먹는 용도를 넘어서 미적 감각과 철학, 정성을 함께 담아내는 공간으로 여겨졌으며, 그 위에 오른 음식 하나하나에는 자연에 대한 존중과 손님에 대한 배려가 담겨 있었다. 반면, 현대의 전통 디저트는 조선시대 다과의 정신을 일부 계승하면서도 시대적 요구에 따라 변화된 형태로 소비되고 있다. 디저트의 대중화, 퓨전화, 상업화를 통해 전통은 여전히 살아있지만, 그 의미와 방식은 달라졌다. 이 글에서는 조선시대..